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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이사회 변동폭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이사회 견제·감시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9명 중 27명(71%)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통상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초임 임기 2년을 받고, 이후 1년씩 연임할 수 있다. 최대 임기는 6년이며, KB금융은 5년이다.
KB금융에서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새롭게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최장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우리금융에서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정찬형 이사가 최장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하고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 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다. 지난해 선임된 박선영, 이은주 이사를 제외한 신요환, 윤수영, 윤인섭 이사 중 2명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사외이사로는 내부통제 전문가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9명 중 7명인 윤재원, 진현덕, 김조설, 곽수근, 이용국, 최재붕, 배훈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윤재원 의장은 세번째 연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1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9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달 종료된다. 이정원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해 올해로 6년 임기를 채웠다. 이외에 박동문, 원숙연, 이강원, 이준서 등 4명의 사외이사는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NH농협금융은 6명 중 4명인 서은숙·하경자·이윤석·이종화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마무리된다. 당초 이종백 사외이사도 농협금융 이사회 일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자로 임기가 이미 끝났다.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가 큰 폭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거수기 논란’에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 발생 등으로 사외이사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023년 ‘은행지주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지주들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이 5대 금융지주를 불러 모아 사외이사 역량 강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외이사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당부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사회의 전문성 함양은 금융회사 차원의 균형감 있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루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을 강화하는 뜻깊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큰 폭의 교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어떤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한다던지, 연임하지 못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연임이 일반적”이라며 “큰 폭의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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