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의 변화
1. 평가방법의 변화
올해 고1 학생들이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성적 평가 방식의 변화다. 기존에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의 성적이 9등급 상대평가로 성적이 산출되었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5등급 상대평가제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상위 4% 학생이 1등급을 받고, 4~11% 학생이 2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위 10%가 1등급, 10~34% 학생이 2등급을 받게 된다. 상대평가가 유지되지만 기존의 방식에 비해 등급을 통한 학생의 변별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들은 성적 외의 평가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

2. 학생부 기록의 변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중요한 항목 중 하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이다. 이는 각 교과목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500자 이내로 기록하는 항목으로,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구체적인 학업역량, 진로역량 등을 평가해 왔다. 기존에는 많은 교과목이 1년 단위로 운영 되어왔다. 그러나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모든 교과목이 한 학기에 끝내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세특 분량이 기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학종에서 세특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과목별 평가 정보’와 ‘교육과정 운영상 특이사항 정보’가 새롭게 반영된다. ‘과목별 평가 정보’에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중’, ‘수행평가 영역명’, ‘성취도별 분할점수’가 기록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 고등학교가 수행평가 비중을 조정하여 과목 평균과 표준편차를 대입에 유리하게끔 조정하는 사례들이 있었는데, 수행평가 비중 공개로 인해 이런 운영이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수행평가가 단순 쪽지시험부터 장기 연구 프로젝트까지 상당히 다양한데, 수행평가 영역명이 공개됨에 따라 대학이 학생의 실제 탐구 역량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변화할 예정이다.
2028학년도 수능의 변화
2028학년도 수능은 기존 9등급제를 유지하지만 시험 방식과 범위에서 큰 변화가 있다. 첫째, 선택형 수능의 폐지다. 기존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응시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둘째, 시험 범위의 변화다. 수학의 경우 현재 수능에서 선택 가능한 미적분(2022개정교육과정의 미적분II)과 기하가 범위에서 제외되며, 탐구 영역의 경우 고2~3 시기에 배우는 과목 대신 고1 과정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시험 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변별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으며, 특히 자연계열 학과에서 수학, 과학에 대한 필수 역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학들은 정시에서 수능 외 다른 평가 요소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2028 대입의 변화
아직 2028학년도 대입에 관한 대학들의 확정된 발표 내용은 없으나, 일부 대학들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올해 정시에서 학생부 평가를 도입한다. 이는 2028학년도 대입을 앞둔 선제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서울대는 최근 진행된 설명회를 통해 2028학년도 정시에서 교과역량 평가의 강화를 시사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다른 대학들 역시 정시에서 수능 외 학생부 등의 평가요소 도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시에서는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많은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교과 성적 외에도 학생부 정성 평가를 병행하고 있는데,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감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성 평가의 비중을 늘리거나 새로운 평가 요소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고1 학생들은 단순히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본인의 진로와 관심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생활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변화하는 평가 방식과 입시 제도에 맞춰,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