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충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인체 독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호흡기안전연구센터 김민석 박사와 동아대 의약생명공학과 조완섭 교수 공동연구팀은 살충제 유효성분 분산을 위해 첨가된 부형제 성분 및 함량에 따라 독성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살충제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생활화학제품은 유효성분 분산을 위해 폴리에틸렌 글리콜(PEG), 폴리옥시에틸렌 라우릴에터(PLE) 등의 계면활성제를 첨가한다.
연구팀은 살충제 유효성분과 혼합된 PEG는 미셀구조를 형성, 동물이나 인간의 세포에 전달되는 메커니즘이 세포내 이입에서 단순확산으로 바뀌어 독성영향이 증대될 수 있음을 밝혔다.
미셀구조는 계면활성제가 일정농도 이상에서 모인 집합체로, 물에 녹는 경우 일정농도 이상에서 소수성 부분이 핵을 형성하고 친수성 부분은 물과 닿는 표면을 형성한다.
때문에 미셀구조 형성은 투과성 낮은 두꺼운 외피를 가진 곤충에게 살충제성분 전달을 저해해 효능을 감소시키는 반면 인간, 가축 등에는 살충제성분 전달을 증가시켜 독성이 더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의 주요 성분물질과 분산제 또는 부형제 등이 혼합될 때 물리·화학적 변화로 효능이나 세포독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혼합물에 대한 독성 상호작용 및 비대상 생물에 대한 독성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과학적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김 박사는 "생활화학제품 사용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유효성분에 대한 단일물질 독성연구뿐만 아니라 혼합물에 대한 효능과 독성기전 연구도 병행돼야 안전한 화학물질 사용규제의 근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기술 개발사업으로‘생활화학제품 혼합물의 물리화학적 특성 및 체내 동태에 따른 흡입독성평가 기술 개발 과제’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논문명 : Polyethylene glycol used as a dispersant potentiates the toxicity of insecticides in mammalian cells rather than ins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