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 일부와 검찰 ‘짬짜미’에서 비롯됐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이 대표가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을 꽂았다’며 맹비난했다. 당 내에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문가도 해당 발언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7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굉장히 부정적”이라며 “‘내가 통합하자고 하니까 진짜 통합하는 줄 알더라’는 패러디까지 나올 정도로 이게 문제적 발언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범야권에선 이번 대선을 51:49, 52:48 이런 게임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란 종식을 위해서 헌정 수호 연대를 해서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그러려면 비명을 다 포함해서 어떻게 앞으로 나갈 것인가를 얘기해야 되는 타이밍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표) 본인 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무적으로도 좋지 않은 건데, 이 대표가 이 사안만 나오면 피해 의식, 자기방어 기제가 좀 강하게 작동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평론가는 이 대표 방송 태도도 짚고 넘어갔다. 김 평론가는 “이 대표 특징이 매체에 나가면 맞춤형으로 얘기를 많이 한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든지 ‘매불쇼’엔 강력한 지지자가 많다. 그럼 거기에 맞는 얘기들을 또 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대선 전략이기는 한데, 이런 식으로 본인 행보와 충돌할 정도로 (발언)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 본인이 혼자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정권 교체 열망을 담은 그런 후보라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당시 검찰이 한동훈, 이원석 총장 체제”라며 “이런 분들이 누구하고 어떻게 짜고 내통을 하겠느냐. 이건 말도 안 되는 게 한마디로 피해 망상증”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와 비명계 만남에 관해서도 “위장통합쇼”라며 “고민정 의원 표현에 의하면, 말 한마디로 완전히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 한 마디로 비명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 때문에 (이 대표가) 지금 재판을 몇 개 받느냐. 경기도지사 때도 재판, 이번 대선 때도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도 거의 자기 발등을 찍은 자해 행위를 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지난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에 관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내에서 움직이면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보니 이미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증거는 없고 추측이지만 대충 시기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