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6일 (일)
홈플러스 납품 재개는 됐지만…‘티메프’ 악몽에 떠는 중소 협력사

홈플러스 납품 재개는 됐지만…‘티메프’ 악몽에 떠는 중소 협력사

홈플러스 일부 협력업체, 7일 납품 재개 합의
CJ제일제당·오뚜기·농심 정상 공급키로
중소 협력사 대금 지연에 따른 경영난 우려

기사승인 2025-03-08 06:00:11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했던 주요 협력사들이 다시 납품 재개에 나섰다. 납품 중단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놓이자 홈플러스가 협력사들에게 적기 대금 납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한 가운데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은 다시 상품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 주요 협력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상품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6일 대금 지급 재개 이후 납품을 일시 유예한 다른 협력사들과도 계속 협의가 완료되고 있어 곧 입고가 안정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도 홈플러스에 납품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의 경우 5일까지 판매한 대금을 홈플러스가 지급해 기존에 구매 고객에게 정상적인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홈플러스와 제품 공급과 대금 납입에 대해 협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피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6일 기준 가용 현금 잔액이 3090억원이며,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순 현금이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반상거래 채권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생절차 개시로 약 2조원 규모의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되면서 납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금이 정상 지급될 것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물품 공급 재개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미정산 대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된다고 해도 특히 중소 협력사들은 대금 지연에 따른 경영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어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 입점업체들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1월분 대금을 아직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납품업체는 1800곳, 임차인은 7000곳에 이른다.

홈플러스 거래를 일시 중단한 다른 협력사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진행 상황과 타사의 납품 재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려는 남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해도 입점 중소업체들의 정산 지연이 현실화되면 사태는 커질 수 있다”며 “홈플러스 내 입점한 많은 협력업체들이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돼 불안해하고 있다. 제2의 티메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용 인력은 6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2만명의 직영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다. 민주당 내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6일 홈플러스 노조와 면담을 한 뒤 국회 정무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홈플러스 사태 TF’(가칭)를 구성했다. 이들은 다음주 첫 회의를 열고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임원진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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