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컥’ 정신질환 부르는 수면무호흡증…“적극적 치료 필요”

‘드르렁 컥’ 정신질환 부르는 수면무호흡증…“적극적 치료 필요”

필립스코리아, ‘세계 수면의 날’ 맞아 한국인 수면 실태 조사
수면무호흡증 환자 매년 증가…양압기 인지도는 낮아
“생활습관 개선으론 해결 어려워…1차 치료 양압기 사용해야”

기사승인 2025-03-12 17:04:06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신경과 교수)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면의 날 기념 필립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 제공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를 방치하면 신체적 문제는 물론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신경과 교수)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면의 날’ 기념 필립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된다”며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를 활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들은 코세척 같은 소극적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지난해 15만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면장애 환자(83만5223명)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수면무호흡증 1차 치료로는 지속양압기(CPAP) 사용이 권고된다. 미국수면의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CPAP 요법을 경증·중등도·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필립스코리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골이 증상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치료를 했다는 응답자 중에서 양압기를 사용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체중 감량이나 금주 등 습관 교정을 시도한 사람이 30.1%였으며, 19.8%는 코세척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응답자의 상당수(71.4%)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는 2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89.6%가 코골이 완화 및 수면의 질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경험했으며 배우자(동거인)의 수면 상태도 개선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있다면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압기 사용의 지속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연자로 참여한 페르난도 샤한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케어 사업부 아태지역 대표는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 50%가 2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처방된 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상이 개선되는 모습을 즉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치료를 멈추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짚었다. 페르난도 대표는 “양압기 치료는 환자의 순응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효과가 두 배씩 커진다”며 “사용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고, 호흡 지수 등을 보여줘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지원하는 기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및호흡기케어사업부 대표는 “대한민국 성인 690만명 이상이 수면무호흡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알리고 양압기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발전된 수면 건강 솔루션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필립스코리아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면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양압기 제품들을 선보였다. 박선혜 기자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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