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꺾은 ‘칸나’ 김창동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실감 안 나요” [쿠키인터뷰]

중국 꺾은 ‘칸나’ 김창동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실감 안 나요” [쿠키인터뷰]

카르민코프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 인터뷰

기사승인 2025-03-12 21:25:50 업데이트 2025-03-12 21:34:06
‘칸나’ 김창동이 1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솔직하게 말하면, 선수들끼리 간단히 피드백하는 자리에 저는 없었어요. 대회 마치고 한 시간 휴식 후에 연습하는데 저는 그 시간에 연습 컨디션을 위해 잤어요. 쉬는 시간에 몇몇 선수들이 모여서 피드백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알던 팀원들의 경기력이 오늘 나왔네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LEC(유럽·중동·아프리카) 카르민코프는 1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LPL(중국) 탑e스포츠(TES)와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패한다면 최하위 확정이었던 카르민코프는 벼랑 끝에서 TES를 꺾고 퍼스트 스탠드 첫 승(1승2패)을 올렸다.

이날도 ‘칸나’ 김창동의 활약이 빛났다. 1세트 제이스, 2세트 아트록스를 픽한 그는 안정적으로 라인전을 펼침과 동시에 상대 노림수를 매번 흘려냈다. 1~2경기 당시 홀로 분전하던 김창동은 3경기만큼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창동은 “저는 똑같이 탑에서 하던 대로 한 것 같은데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TES는 전 라인이 강한 팀이다. 지난 경기를 보면 칼리스타-니코 등 라인전에 강점을 두더라. ‘카나비’ 서진혁도 공격적”이라며 “거기에 맞춰 우리도 잘 싸워보자는 느낌으로 밴픽을 짰다”고 덧붙였다.

김창동은 하루 아침에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연습 때 경기력은 괜찮았는데, 지난 2경기가 좋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너무 잘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맞춰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경기력이 확 달라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자신 있는 플레이가 계속 나왔다. 제가 없던 피드백 과정에서 잘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또 “이날 승리로 자존심을 지킨 것 같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이기도 하다. 이 기세를 이어서 내일도 좋은 모습 나왔으면”이라고 바랐다.

‘칸나’ 김창동. 라이엇 게임즈 제공

김창동은 2023년 디플러스 기아에서 뛴 뒤 2024시즌 중반부터 카르민코프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커리어 중 첫 해외 팀이었다. 김창동은 “유럽행은 제가 택한 길이라 후회는 없다. LEC 우승하면서 이 자리에 있다. 너무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LEC에서 배운 점을 묻자, 김창동은 “선수들끼리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싸우고, 때로는 같이 놀면서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퍼스트 스탠드가 시작하면서 롤파크의 풍경이 달라졌다. 카르민코프 팬들은 경기 전후로 열렬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환호 소리는 롤파크 내부에 있는 관계자실까지 들릴 정도로 크다. 

김창동은 이런 응원 문화에 대해 “응원이 너무 좋다. 지금도 파리에서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LCK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다. 지금은 잘 즐기려고 한다. 노래, 환호를 보내줄 때 참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카르민코프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창동은 T1 후배인 ‘제우스’ 최우제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최우제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감도 넘치고 탑 구도도 잘 알 것”이라면서도 “저도 LEC에서 우승하고 왔다. 밴픽만 잘 준비하고 조합을 잘 짠다면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