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때요?” 묻는다면 합격점…열정 신입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 봤더니 [쿠키 현장]

“저 어때요?” 묻는다면 합격점…열정 신입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 봤더니 [쿠키 현장]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 현장 공개

기사승인 2025-03-13 09:11:46
배우 박보검이 1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에 임했다. KBS 제공


“저 어때요?” KBS에서 배우 최초로 라이브 뮤직쇼 MC를 맡은 박보검이 거듭 던진 질문이다. 설렘, 떨림 그리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한마디이기도 하다. 그의 처음을 함께한 게스트진과 관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합격점을 줬다. 14일부터 금요일은 진심을 노래하는 ‘검요일’이 될 전망이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가 진행됐다. 

드레스코드는 ‘화이트’였다. 첫 방송일 14일이 화이트데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하얗게 물든 공연장에 박보검 역시 흰 재킷에 흰 셔츠를 받쳐 입고 등장했다. 객석에서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그는 멜로망스 ‘우리 잠깐 쉬어갈래요’를 부르며 화답했다.

노래를 마친 박보검은 상기된 표정으로 객석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10년 만”이라며 “‘뮤직뱅크’ MC 이후 30대가 돼서 인사를 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했다. 더불어 33년간 명맥을 이어온 음악 프로그램의 의미를 강조하며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보검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시즌 ‘이영지의 레인보우’ MC 이영지도 자리했다. 중앙 객석에서 등장한 그는 ‘칸타빌레 흥하길 빌래’라는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어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첫 회를 빛낸 게스트는 노영심과 선우정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팀 김유정·진영·곽동연, 정준일, 세븐틴 호시X우지였다.

무엇보다 노영심의 출연은 ‘박보검의 칸타빌레’의 전신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진행자였기에 뜻깊었다. 이 배경에는 박보검의 섭외 제안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홀로 남은 라이브 토크쇼의 의미를 조명하고, 이를 사수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론칭 배경과 관련 에피소드를 돌아보며, KBS 음악 프로그램의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영심이 음악감독을 맡은 드라마 ‘연애시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배우로서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해 박보검만의 차별점이 돋보였다. 이에 노영심은 박보검에게 “MC 노하우는 아무 소용이 없겠구나 싶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배우 박보검이 1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에서 가수 노영심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KBS 제공
배우 곽동연, 진영, 김유정, 박보검(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KBS 제공
배우 박보검이 1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KBS 제공


종영한 지 약 9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 팀과의 케미스트리도 훌륭했다. 각각 박보검의 달팽이관, 허파, 기립근을 담당한다고 소개한 김유정, 진영, 곽동연은 제대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곽동연을 필두로 이어진 유쾌한 토크에서 리허설 중 박보검이 자신을 위해주는 이들의 마음에 울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세 사람은 이러한 박보검의 선한 마음과 풍부한 감수성이 MC에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준일, 우지X호시의 무대에서는 향후 ‘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샘솟았다. 정준일은 음악에 대한 박보검의 진정성을 높이 사며, “저와 비슷한 결의 뮤지션이라면 다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나와서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욕심 많은 MC는 처음”이라는 최승희 PD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현장이었다. 박보검은 뛰어난 피아노 실력으로 노영심과 ‘학교가는 길’을 합주하고, 세븐틴 ‘사탕’을 독주했다. ‘금요일에 만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별 보러 가자’ 등 가창한 노래는 6곡이 넘고, 이영지의 지도 아래 에스파 ‘슈퍼노바’ 댄스도 해냈다.

객석과의 세심한 소통은 말할 것도 없다. 노래를 부르며 곳곳에 손을 흔드는가 하면, 유쾌한 너스레와 자연스러운 질문을 오가며 집중을 도왔다. 실제로 취재진 뒤에 자리한 관객들은 녹화 내내 “정말 잘한다”, “너무 귀엽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가상 인상적인 것은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 이 내용을 빼곡히 적어 형광펜으로 표시한 큐카드였다. 일례로 박보검이 가창한 노영심의 ‘사진첩’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는 곡이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호흡을 맞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에게 직접 추천받았다고 한다.

박보검은 이날 녹화를 시작하며 “‘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약 4시간 동안 음악 용어 ‘칸타빌레’의 뜻처럼 ‘노래하듯이’ 대화하고, 심지어 노래를 부르기까지 한 그의 진심이 브라운관 너머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14일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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