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언론 기사 등에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 고려아연을 겨냥한 조직적 비방 댓글이 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네이버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영장 집행은 수사관을 직접 네이버 사무실로 파견하지 않고 팩스로 영장을 보내 IP, 인적 사항 등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명예훼손 혐의 사건 수사를 진행 중으로, 피의자 특정을 위해 네이버에 압수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MBK·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자신들에 대한 기사 약 4000건에 등록된 1만5000여 건의 댓글, 온라인 종목토론방에 게재된 게시글 약 6000건과 이에 대한 댓글 등을 분석한 결과 조직적인 ‘역바이럴(음해성 여론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며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고려아연 역시 인터넷 포털 종목 토론방과 기사 댓글창에 고려아연 최고경영진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허위 사실을 유포한 성명 불상자들을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9월부터 경영권 분쟁 중인 양측은 이달 말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7일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영풍·MBK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 임시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 5∼17명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하는 등 이사회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