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해 가계대출 확대로 이자 수익을 끌어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하나금융지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잠정) 432억 6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6650억2800만원, 당기총포괄이익은 930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부채 28조1125억원과 자본 1조6163억원 등 29조7288억원 규모다.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였던 2021년(10~12월) 80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2년과 2023년 각각 순손실 2644억원, 1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해 6개 분기 연속 순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예대율은 60.8%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p) 상승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49%로 전년 동기 대비 0.43%p 올랐다. 고객 수는 1100만명을 달성해 전년 동기(799만명)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말에는 1150만명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4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24.0%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60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간 204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주간활성이용자수(WAU)도 각각 1890만명, 136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순이익(128억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던 2022년(836억원) 순이익도 뛰어넘었다.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274만명이다. 1년 동안 321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한 차례 IPO를 연기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수요 예측 부진을 이유로 또 다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