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만나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 역전승을 일궜다.
안세영은 커리어 통산 2번째 전영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정상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전영오픈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건 이번이 3번째(1996년 방수현, 2023·2025 안세영)다.
올 시즌 안세영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연승을 질주하면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석권했다.
안세영은 이날 허벅지 부상 여파로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다. 실책을 연거푸 범하며 1게임을 13-21로 헌납했다.
이때 안세영 특유의 투혼이 나왔다. 안세영은 2게임 중반까지 12-14로 끌려갔으나 철벽같은 방어로 왕즈이의 공격을 막아냈고,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강력한 스매시를 통해 역전을 이뤄낸 안세영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1-18로 2게임을 승리했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왕즈이는 3게임 막판, 급격하게 무너졌다.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를 견뎌내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그는 18-18에서 3연속 범실로 주저앉았다. 부상을 안고도 질식 수비를 선보이면서 챔피언으로 등극한 안세영은 포효로 기쁨을 만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