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리스크·내부통제’ 타사 대비 미흡”

금감원 “우리금융, ‘리스크·내부통제’ 타사 대비 미흡”

기사승인 2025-03-19 11:09:09
쿠키뉴스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타 금융지주보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직전 경영실태평가 대비 다수 평가항목을 하향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19일 2024년 실시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전날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기검사 결과는 아직 정리 중인 상황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월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신청한 것에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신 경영현황을 반영한 객관적·합리적 심사를 위해 경영실태평가 부분을 분리해 우선 처리했다”면서 “평가 결과는 전날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경영실태평가는 지주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해 감독당국이 그룹 전체 차원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현황을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평가대상은 리스크관리 부문(R), 재무상태 부문(F), 잠재적 충격 부문(I) 등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11개 평가 부문과 50개 평가 항목으로 구성됐다.

경영실태평가는 1~5등급의 5단계 및 등급별로 나뉜다. 여기에 더해 다시 3단계(+,0,-)로 구분해서 총 15등급 체계의 종합평가등급으로 나타낸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결과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조정받았다.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주요 미흡사항으로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자회사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의사결정 시 사전 검토,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지원과 그룹 내 내부거래 관리가 부실하다고도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대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 및 사고와 이후 보고·수습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이 적발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전 경영실태평가 대비 세부 평가항목 중 상향 조정된 항목보다 하향 조정된 항목이 다수 발생했다”라며 “이는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법령상 편입승인 요건 확인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관 검사국에 경영실태평가 등급 등 사실조회를 실시한 상태다. 또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자료를 제출받아 심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금감원의 심사의견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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