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 결정…연내 추가 인하 횟수 전망 ‘엇갈려’

美 연준 ‘금리 동결’ 결정…연내 추가 인하 횟수 전망 ‘엇갈려’

기사승인 2025-03-20 11:19:4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연내 추가 인하 횟수에 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29일에 열린 올해 첫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유지됐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해 왔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기인한 무차별적 관세 여파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상승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무역정책의 변화와 이에 따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과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3.9%로 예측했다. 이는 연내 0.25%p씩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FOMC 위원 19명 가운데 11명이 연내 2회 이상 금리 인하를 점쳤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상반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제외한 대부분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면서 “인건비 부담 완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주거비의 완만한 상승 등이 동반되고 있는 만큼, 관세의 일시적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6월부터 연준은 금리 인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매크로 환경의 절대적 변수이기보다 협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시키고,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속에서 둔화되는 성장세를 관리하고자 할 것이다. 연내 3회 금리 인하라는 전망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연내 3회 인하를 전망했으나, 현재 경제와 고용 모두 견조한 가운데 관세 여파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연준 입장이다”며 “당분간 연준의 정책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임을 감안해 연내 금리 인하를 9월과 12월 총 2회 인하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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