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가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달 넷째 주 중 미국 조지아주 소재 HMGMA 준공식을 개최한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HMGMA는 현대차그룹이 55억 달러(약 7조9959억원)를 투자한 자동차 생산 단지이다. 연 30만대 생산이 가능하며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지 생산 비율을 높여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스티븐 센터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우리는 기아에 가장 적합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것은 미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COO는 “우리는 조지아에서 전기차(EV)를 생산할 예정이고 이는 관세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계획된 사항”이라며 “기아는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고 미국 제조업과 공급망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미국 판매 구조는 현지 생산과 수입의 불균형이 뚜렷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이어 HMGMA에서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해외 시장 다각화 전략을 내세워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를 본격화하며, 토레스 EVX 등 전기차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KGM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및 수출 전략 재검토를 진행하면서, 자동차 부품 업체의 수출 감소를 우려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도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면 한국 부품업체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이 증가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추가적인 투자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한국 부품업체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조달 비중 증가 시 국내 부품업체들은 추가적인 투자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멕시코 25%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한국 부품업체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및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도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