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나사렛대 ‘글로컬대 승부수’ 대학통합 추진

호서대·나사렛대 ‘글로컬대 승부수’ 대학통합 추진

재학생 2만명 국내 5위 사립대로 재탄생
벤처창업 기수+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통합대학, 지산학 혁신산업생태계 조성

기사승인 2025-03-25 08:19:57
24일 호서대·나사렛대의 이사장·총장 네 명이 두 대학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호서대·나사렛대

천안·아산의 호서대(총장 강일구)와 나사렛대(총장 김경수)가 통합을 추진한다. 이는 정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향한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두 대학은 24일 호서대에서 두 대학의 학교법인 이사장과 총장 등 4인이 모두 참석해 대학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두 대학 통합이 성사되면, 국내 사립대학 간 최초의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에 동일한 학교법인 산하 대학들 통합이나 국립대들 합병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서로 다른 법인을 둔 사립대학 간 통합은 전례가 없다.

통합대학이 출범하면 재학생 약 2만명, 교직원 2000여 명을 보유한 국내 5위 규모의 대형 사립대로 재탄생하게 된다. 기독교 계열의 두 대학이 합쳐지면 각 대학이 보유한 특장점을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의 강점들이 합쳐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천안·아산에 캠퍼스를 둔 호서대는 반도체, AI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벤처창업, 기술경영, 디자인, SW 교육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구·기술사업화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대학의 벤처창업을 선도해 왔다.

천안의 나사렛대는 스마트재활복지 특성화 교육과 글로벌 교육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나사렛대의 국제 교단은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50여 개국에 설립된 나사렛대 네트워크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통합 대학은 충남지역에 벤처생태계를 조성해 중국 선전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버금가는 ‘지산학(地産學) 트라이앵글 창업 혁신 벨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충남 천안·아산의 첨단 제조기지가 판교에 견줄 만한 벤처창업 생태계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를 낳는다.

두 대학은 통합을 계기로 대학 운영과 교육·연구 시스템 전반에 걸쳐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체제 혁신과 전략적 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역사회와 연계도 확대해,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두 대학은 조만간 학교 통합을 토대로 한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마련해 글로컬 대학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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