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선언한 4대 금융…키워드는 내부통제‧혁신

‘환골탈태’ 선언한 4대 금융…키워드는 내부통제‧혁신

기사승인 2025-03-26 17:14:44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은 일제히 내부통제와 혁신을 강조했다.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잇따른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주총을 진행했다.

KB금융 “혁신·효율경영으로 리딩금융 굳힌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키워드로 ‘혁신성장’, ‘효율경영’을 꼽았다. 양 회장은 “불확성 시대의 KB금융은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의 성장성, 수익성 관리의 기본 원칙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반의 자본 효율성 관점으로 전환해 사업 추진의 효율성과 속도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금융 사업·ESG 등 미래 경쟁력 분야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양 회장은 “안정감 있는 고객 자산 관리, 밸류업 계획의 이행, 자산 건전성 관리라는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흔들림 없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주주님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KB금융그룹 전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리딩금융 그룹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한금융, 밸류업·내부통제 드라이브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핵심 목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진 회장은 “올해는 밸류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으로는 내부통제 강화, 고객 편의성 제고, 비즈니스 혁신 등 총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이 있었다”라며 “아쉬운 부분을 교훈으로 삼고 신한의 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의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라며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객 편의성 제고와 비즈니스 혁신에도 힘쓴다. 진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반영하겠다.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혁신하며 고객 만족과 신뢰를 극대화하겠다”며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환골탈태 각오…“신뢰받는 그룹으로 거듭날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같은 시간 주총에서 “고객님들과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대응력까지 갖춰 진정한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밸류업·비은행 강화 ‘속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주총 직후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향후 3년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하며 하나금융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증권과 카드업을 키우고 자산운용과 보험업을 강화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기여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전통IB(투자은행)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자회사 승격을 비롯해 상품 포트폴리오 정비, 계열사 협업 등을 통해 성장시킨다. 하나카드도 트래블로그 기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연속성 있는 주주환원에도 힘쓴다. 현재 38% 수준인 총주주환원율을 오는 2027년까지 50%로 높인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한다.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3.5%로 관리한다는 청사진이다. 

함 회장은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