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동작구 소재 본사에서 개최된 제6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과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도출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23년 적자를 극복하고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R&D 역량을 보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2023년 대비 27.2% 증가한 1601억원으로 집계됐다. R&D에 투자한 비용은 23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14.8% 수준인 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라투다의 시장 조기 안착과 함께 기존 중추신경계(CNS) 제품군인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잘레플론) △우울증 치료제 ‘익셀캡슐’(밀나시프란염산염)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발프로산나트륨) 등의 매출도 함께 늘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해외 자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 과제들에 대해 빠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후속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유망 분야 신약이나 해외 제제기술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해외 파트너와 연구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제품인 덱시드와 치옥타시드의 시장 외연을 확장하고, 라투다 등 중추신경계 제품군의 매출 극대화를 통해 목표 매출 1708억원을 달성하겠다”면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는 50% 이상의 판매 성장을 목표로 두고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부광약품의 자회사 콘테라파마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가 공동 개발 중인 ‘CP-012’은 현재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을 적응증으로 두고 영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 결과 공개는 올해 2분기 말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콘테라파마에 자금을 투자해 공동 진행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 2상이 실패하자 관련 임상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콘테라파마의 지분을 매각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주주는 “기대감을 갖고 부광약품에 과감하게 투자했는데 허풍만 늘어놓고 임상 파이프라인을 접는 일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 꾸준히 성장하는 파킨슨병 시장을 고려할 때 CP-012가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콘테라파마는 RNA(리보핵산) 기반의 저분자화합물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고 신규 프로젝트를 도출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 말에는 R&D 혁신과 투자 유치 강화를 위해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새 이사진을 영입했다”라며 “직접 개발 중인 USP30 단백질 타겟 파킨슨병 치료제 ‘BUK-001’은 최근 선도물질이 도출돼 금년에는 생체효력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