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엘보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간 주사·약물 치료를 받은 뒤에도 팔꿈치가 불안정한 경우 자기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인대를 이어붙이는 봉합술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인호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테니스엘보 후유증·합병증으로 생긴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하기 위해 재건술을 받은 환자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고 27일 밝혔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근육 힘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고, 충격이 누적돼 만성 염증과 파열이 생기는 질환이다. 테니스, 헬스 등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망치질 같은 작업을 반복할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일어날 수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을 받은 그룹(14.9%)보다 6.6%p 낮았다. 팔꿈치 불안정성 치료 시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수술 부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재건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활동 복귀율 측면에서도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효과적인 치료 성과를 보였다. 재건술을 받은 그룹은 96.2%, 봉합술을 받은 그룹은 93.6%의 복귀율을 기록해 재건술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더 짧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 테니스엘보로 오인해 장기간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팔꿈치 불안정성 환자들에게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인호 교수는 “팔꿈치 인대 급성 손상은 조직 상태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봉합술이 유리하지만 만성·재발성 증상을 갖고 있거나 수술 후 합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재건술이 권장된다”며 “테니스엘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정형외과 저널(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