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불 213시간만 주불 진화, “긴장감 늦추지 않고 총력 대응”

경남 산청 산불 213시간만 주불 진화, “긴장감 늦추지 않고 총력 대응”

기사승인 2025-03-30 13:47:12
임상섭 산림청장이 28일 오후 경북 의성군 산림청 상황실 앞에서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해 하동군과 진주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져 일대를 초토화했던 산불이 발화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0일 오후 1시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열린 산청·하동 산불 현황 브리핑에서 “산청과 하동 일대의 모든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열흘간 이어졌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 축구장 2602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태다. 

산불 진화는 경남도 주관으로 산림청과 산청·하동군, 소방, 경찰, 국방부, 기상청, 국가유산청, 국립공원공단, 산림조합 등이 협력했다.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5시부로 경북 7개 시군의 주불 진화를 하고, 바로 산청으로 이동해서 산청 하동 지역 산불현장 통합지휘를 실시했다.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존재한 게 주요했다. 임 청장은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역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했고, 해발 고도가 높으면서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도 많다. 하루에도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순간순간 강한 부름이 부는 지역”이라며 “이번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산불 진화 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했으나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꺼진 산불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며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았다.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임 청장은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군, 경찰, 소방, 국립공원공단과 다른 지자체에서도 헬기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도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방관, 군인을 비롯해 현장에서 산불진화작업을 수행한 모든 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불 진화가 완료되어 지자체 중심의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한다. 경상남도와 산청군, 하동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해서 잔불 진화를 철저히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며 “경상남도 산청군 하동군과 협의해 피해지원에 대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달에도 산불 발생의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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