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다가오면서 ‘보수 빅텐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친한계는 ‘반(反)이재명’으로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었고, 친윤계 일부가 화답했다. 이 같은 움직임 배경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꼽혔다.
1일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오는 4일 오전 11시에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헌법재판관 6인의 인용이 필요하다. 3인 이상 반대가 나오면 탄핵이 기각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생중계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정국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다. 여야는 탄핵인용 시 60일 안에 조기 대선에 돌입해야 한다. 대선주자로 선출돼 실질적 선거운동을 하는 시간은 한 달 정도로 압축된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범야권의 무차별 공세와 여당의 반발이 맞물려 정치권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자 이 대표 49.5%,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6.3%로 집계됐다. 뒤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7%, 오세훈 서울시장 4.8%, 김동연 경기지사 1.8%, 유승민 전 의원 1.6%, 이낙연 전 국무총리 1.6%, 김부겸 전 국무총리 1.4%, 김경수 전 경남지사 0.8% 순으로 나타났다.
여권 잠룡 5인(김문수·홍준표·한동훈·오세훈·유승민)의 지지율을 합쳐도 36.5%로 이 대표(49.5%)와 격차가 13.0%p 차이가 난다. 보수진영이 총 결집해도 이 대표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만큼 보수 진영은 ‘빅텐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이재명’으로 손을 먼저 내민 것은 친한계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호소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적인 이 대표가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 거짓말을 좌우명처럼 여기고, 이익을 위해선 양심도 팔며 살아온 자”라며 “그럼에도 보수는 분열됐다.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미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갈등은 이 대표 집권의 자양분이 된다. 더 큰 가치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동지에 대한 미움을 거둬달라”며 “마음속으로 (이 대표보다) 윤 대통령이나 한 전 대표를 미워하면서 어떻게 이를 막아내겠냐”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의 호소문에 관해 “분열은 탄핵을 부른다. 좌파 카르텔 청산을 위해 당이 힘을 하나로 모을 시간”이라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한계는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사례로 계파의 단합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선거에서 범여권 득표율 합산이 범야권 득표율 합산보다 높은 점을 지목했다. 당시 투표율은 77.23%였다.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41.08% △홍준표 24.03% △안철수 21.41% △유승민 6.76% △심상정 6.17%로 집계된다. 범야권 득표율 47.25%, 범여권 득표율 52.20%로 선거결과와 다르게 여권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친한계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보수 빅텐트는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다. 이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계파를 떠나 힘을 합쳐야하는 상황”이라며 “첫 발걸음은 지난 2017년 조기 대선의 패배주의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시 범여권 후보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범야권보다 높게 나타났다. 힘을 합치면 충분히 이 대표에 대항할 수 있다”며 “패배를 단정하고 당권을 바라보는 등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