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3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정부 산불피해대책 마련 당정협의회에서 산불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피해 주민 보호 대책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산불재난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주요부처 관계자와 산불피해 지자체장으로 이철우 경북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축구장 6만 3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사상 유례없는 피해 규모는 재난안전법 등 기존 법령과 지자체 재정력만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대형산불 피해의 신속 구제와 복구, 지역경제 재건을 위한‘초대형 산불 피해복구 및 지역 재건을 위한 특별법’ 제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산불 피해가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기수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었다.
경북 지역은 이번 산불로 26명이 희생됐으며, 산림 4만5157ha, 주택 3766동, 농작물 3414ha, 시설하우스 364동, 축사 212동, 농기계 5506대, 어선 16척, 문화재 25개소가 전소되는 등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이 지사는 이처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재해를 지자체 차원에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도 “이번 산불을 계기로 초대형 진화헬기 도입, 수송기 활용 진화 등 진화장비의 대형화·무인화를 통해 산불진화 대응체계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특별법과 추경예산을 통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신속한 수습을 위해 긴 시간이 소요되는 중앙합동조사단 확인·관계부처 협의·복구계획 확정 등의 행정절차를 1개월 내로 신속 처리(Fast Track)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밖에 긴급 주거 지원용 모듈러주택과 국비 지원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인‘2025년 LA산불’피해 면적의 2배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피해로 주민들이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은 물론 생계 기반인 농지, 산림, 어선까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 신속한 피해 회복이 어렵고 지원 사각지대가 다수 존재할 수밖에 없어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과 산불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며 거듭 국회와 정부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지난 열흘간 우리 국토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은 단일 재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다”며 “정부가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추경은 이재민 주거비, 생활비, 농기계 복구 지원 등 시급한 분야에 충분히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는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최대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경북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북동 5개 시군을 강타한 후 지난달 31일 완전 진화됐다.
현재 피해조사율은 지난 2일 기준 주택 70%, 농작물 86%, 가축 98% 등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피해 면적이 넓은 산림의 경우 30%로 진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로, 문화재,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의 피해조사는 완료된 상황이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