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서울아산병원 도입…2031년 가동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서울아산병원 도입…2031년 가동

기사승인 2025-04-07 12:19:57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이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도입한다.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7일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병원은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연면적 40,880㎡(약 1만2388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입자 치료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해 최첨단 치료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입자치료기는 수술 없이 암세포를 정밀 조준해 타격하는 최첨단 치료 장비다.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 조직만 집중적으로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합병증·후유증·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다. 

설치에 수천억원이 들 정도로 고가의 비용 탓에 전 세계적으로도 보유한 국가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이 먼저 도입해, 지난 2023년 4월부터 연세암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은 2027년 부산 기장에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 내 넓은 범위의 치료가 가능해 치료 시간이 단축는 만큼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뿐 아니라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이온빔 미래형 장비도 갖출 계획이다.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소아 종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을 적용해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한다.

앞서 여러 기관과 지자체가 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 시설의 유치를 희망하거나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병원은 환자 편의와 임상 치료, 연계된 의학연구, 지역사회 발전을 고려해 풍납동 캠퍼스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서울대병원이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을 검토할 때 아산병원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2031년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암 치료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난치성 암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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