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으로 빛의 세계가 정착했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발명으로 우주선 시대를 열었다. '히딩크'의 한국 축구 기본기 주입으로 한국 축구가 한때 세계 4강 대열에 합류했었다.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들이 적재적소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찾아 등용하는 이른바 '인재등용술'을 무기로 삼는 이유다.

시대의 변천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대처하는 '인공지능(AI)시대'가 도래했다. 'AI시대'라고 해서 '인재등용술'은 폐기해야 할 대상인가. 그렇지 않다. 복잡한 사회적 융복합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는 여전히 사람이다.
초현대사회는 사람에 따라 국가 간 무역전쟁도 불사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캐나다는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미국을 손절하는 모양새다. 금융 테크 전문가인 '마트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며 두 나라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인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 이익을 위한 국가 간 관세전쟁을 내세워 공격적인 정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부작용으로 '각자도생'에 나선 세계는 미국에 등을 돌리는 추세다. '다자간 자유무역주의'이란 '세계번영 시스템'이 무너지고 '세계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최근 "미국 보스턴 도시를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Roll Model)'로 삼고 싶다"고 했다. 보스턴시가 사람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사람이 몰리는 도시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스턴시는 하버드대학과 제너럴 일렉트릭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과 기업들을 두면서 인구가 몰리는 교육산업 중심도시로 자리잡았다. 이런 효과로 보스턴시가 연간 생산하는 규모는 국내 예산 규모의 3배에 이른다.
홍 시장은 '김해지역 인구 유출 문제'와 '사람이 만든 보스턴의 명품도시'에 조준점을 맞추고 있다. 한해 김해지역 고교졸업생 10명 중 9명이 어떤 명분으로든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젊은층이 떠나는 도시는 도시의 생명력을 담보할 수 없다.
이를 개선하고자 홍 시장은 대학장학금 확대와 다양한 인센티브제도에 이어 도시의 모든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는 '선순환 자급자족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인구 정착도시'가 되려면 교육과 교통 산업 경제 생활체육 분야 등에서 시민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해시는 올해 김해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았다. 김해 미래 30년을 위해 홍 시장이 추진하려는 '김해시의 보스턴화'가 단연 화두에 오른 이유다. 문제는 그가 이 묵직한 '짐'을 어떻게 지고 일어서느냐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답은 간단하다.
약간의 '팁'을 제공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기획력과 실행력 추진력이란 이른바 '3力'을 겸비한 실천형 인재를 찾아 등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공직자들은 대개 일을 추진하려는 '공격형'과 일을 피하는 '수비형',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복지부동형' 등 3부류로 나눌 수 있다. 조직의 리더 부류들도 마찬가지다.
홍 시장은 '인재가 도시의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라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생산하고 양산한다. 첨언하면 '응축 하강형' 인물보다는 '확산 상승형' 인물을 찾는데 더 '공'을 들여야 한다.
바다와 강은 같은 물이라도 '깊이'에서, 큰 산과 작은 산은 같은 산이라도 '높이'에서 차이를 보인다. 큰 물은 큰 그릇에 담아야 넘치지 않고 큰 나무를 베려면 큰 톱을 사용해야 한다. '날'이 무딘 '톱'으로는 큰 나무를 벨 수가 없다. 만약 그의 '인재등용 톱날'이 무디거나 무뎌졌다면 톱날부터 세우는 게 우선이다.
홍 시장이 어떤 인물을 등용해 그의 시정 '롤모델'을 성공시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