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곳곳을 화려하게 물들이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벚꽃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축제는 여전히 계속된다. 오늘인 19일부터 가정의 달 5월까지 서울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말 광화문·종로·여의도에서 다양한 행사
서울시는 19일 광화문 일대에서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주최로 ‘2025 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형식의 퍼포먼스와 행진으로 꾸며진다.
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를 따라 ‘약속의 시작’ ‘고난과 부활’ ‘한반도와 복음’ ‘미래의 약속’ 등 총 4막으로 구성된다. 오전 10시부터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같은 날 종로구 숭인근린공원 동망봉 일대에서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의 충절을 기리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웃과 함께 이겨낸 고난의 세월’을 주제로 전통문화 체험과 교육 등이 진행되며, 주요 행사인 ‘헌다례’에서는 정순왕후를 기리는 다례 예식이 펼쳐진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일부는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일요일인 20일에는 여의도공원에서 ‘2025 지구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25개 부스가 운영되며, 게임·퀴즈·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무대 공연도 풍성하다. 오전 11시 ‘어니스트뮤직’의 재즈 공연을 시작으로, 정오에는 기타리스트 김유정의 연주, 오후 3시에는 벤트보이스의 복화술 공연, 오후 4시에는 헥시아의 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드론쇼부터 ‘멍 때리기’까지…5월은 ‘펀시티 서울’
서울시는 4월 말부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펀시티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오는 25일부터 ‘한강야경투어_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한강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걷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무드등 만들기, 소원배 띄우기 등의 체험도 포함된다. 6월1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90분간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18일부터 ‘한강이야기여행’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신청 마감은 각 행사일 기준 4일 전이며, 추첨 결과는 개별 통보된다.
‘2025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은 당초 19일 예정이었으나 비 예보로 27일로 연기됐다. 이번 공연은 ‘찬란한 비상’을 주제로 뚝섬한강공원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15분간 펼쳐지며, 2000대의 드론이 시간과 우주를 넘는 빛의 여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5월5일, 11일, 25일에도 공연이 이어지며, 하반기 공연은 9~10월 중 총 5회 열린다.
드론쇼가 열리는 27일에는 노들섬에서 ‘서울재즈페스타’도 함께 열린다. K-재즈, 국악, 현대무용,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 행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재즈의 날’(4월 30일)을 기념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전 공연이 무료다.
올해는 특히 ‘서울재즈프렌즈’ 코너를 통해 재즈를 매개로 기후 위기, 생태계 변화, 전쟁과 난민, 기아 문제 등 인류 공동 과제를 조명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재즈 잼 세션과 즉흥 연주 ‘오픈 마이크(Open MIC)’, 신진 뮤지션을 위한 ‘재즈 루키 콘테스트’, ‘SNL 코리아’ 하우스 밴드 ‘커먼그라운드’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바쁜 일상보다 휴식을 원한다면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오는 5월11일 오후 4시 잠수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2014년부터 시작돼 크러쉬, 엄현경 등 셀럽들도 참여했던 이색 행사다.
참가자는 90분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접수는 오는 26일 정오까지이며, 발표는 28일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3000팀 선착순 마감으로, 빠른 접수가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