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항체 전문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이중항체 ‘토베시미그(ABL001)’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ST)의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자 임상은 토베시미그의 담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 약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토베시미그는 현재의 담도암 표준 1차 치료요법인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듀발루맙과 병용 투여되며, 오픈라벨 형태로 설계됐다. 오픈라벨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가짜약과 진짜약 중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연구자 임상은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 단계를 거친 후 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확장 코호트 연구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요 목표는 △6개월 무진행 생존율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 △토베시미그의 최대 내약용량 도출이다. 또 △객관적 반응률 △반응지속기간 △전체 생존율도 함께 평가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토베시미그를 1차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며 “향후 토베시미그의 잠재적 가치는 매우 크다.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무진행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데이터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토베시미그는 신생혈관의 생성과 종양 내 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델타유사리간드4’(DLL4) 및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이러한 토베시미그의 작용 기전은 종양 성장 억제에 관여해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 토베시미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