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최정상에 올랐고, 한국과 중국을 가리지 않고 리그 우승도 휩쓸었다. 화려한 길을 걸어왔음에도 여전히 발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바이퍼’ 박도현의 얘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1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6연승을 질주한 한화생명은 1위 젠지(7승)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박도현은 “승리 과정에서 여러 실수가 있었다. 패치가 바뀌었다 보니, 여러 데이터를 실험하려고 했다. 2-0으로 승리해서 기쁘다”며 “상대 픽을 보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자신 있는 챔피언을 위주로 골랐다. 상대가 초반에 잘 대처했지만, 복구를 잘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생명은 개막전에서 젠지에 진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에 불안했던 경기력을 가다듬으면서 궤도에 올랐다. 박도현은 “다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좀 더 게임에 집중하고, 실수를 줄이고자 했다. 인게임 외적으로 밴픽 준비도 잘해왔다”며 “중반 교전 집중력, 판단력이 좋아졌다.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우스’ 최우제를 영입했다. 영입 효과는 엄청났다. 2025년 첫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를 우승했고, 정규시즌에서도 순항 중이다. 최우제는 이날도 제이스와 레넥톤을 잡고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도현은 “최우제와 나머지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정말 넓다. 상대가 그런 점을 의식하는 것 같다. 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이어 “팀원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서로를 도우면서 풀어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발전하고 싶다던 박도현은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계속 달라져야 한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항상 고민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의 스타일을 계속 갈고닦고 있다. 타 선수의 좋아 보이는 점을 참고해서, 그것을 온전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타일에 맞게 잘 녹여내려 한다. 그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27일 상위권 경쟁팀인 디플러스 기아를 만난다. 박도현은 “강한 팀이고 꼭 이기고 싶은 팀이다. LCK컵에서도 1-2로 졌었다”면서 “어떤 준비를 해 올지 모르겠지만, 다 막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