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서울병원이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리줌’ 시스템을 도입하며 치료 영역을 확대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로봇수술을 비롯해 홀렙 수술을 시행하며 전립선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리줌 수술은 내시경 끝에 달린 주사바늘을 전립선 내부로 통과시킨 뒤 증기를 분사해 안에서 태우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전립선 크기가 30∼80그램(g)인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상생활은 퇴원 후 바로 가능하다. 수술 후 12주 정도 지나면 완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 전립선 검사인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전립선초음파, 요속검사, 설문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한 후에 이뤄진다. 전립선을 태우는 수술이기 때문에 전립선이 붓는 부작용이 있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시술 후 4주 정도까지는 배뇨 불편감이 증가할 수 있고, 6∼8주까지는 배뇨 시 따갑고 찌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수술 후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똑똑 떨어지는 정도의 배뇨만 가능하다면 다시 진료를 봐야한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 분비한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요도를 터널 같이 감싸고 있는 호두 모양의 장기이다. 전립선 안쪽으로 사정관과 요도가 지나가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겨 비대해지면 요도를 좁게 만들어 배뇨를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 약물치료를 진행하다가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홀렙, 리줌, 로봇수술 등을 고려한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비대해진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반신 마취 후 수술을 진행하며 비교적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남지 않지만, 전립선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홀뮴레이저 수술인 홀렙은 기존의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이 조직을 조금씩 떼어내는 것이 아닌 전립선을 싸고 있는 피막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출혈량과 재발 위험이 적으나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로봇수술은 사람 손으로는 어려웠던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보존이 필요한 부위는 남기고, 제거할 부분만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는 만큼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된다.
이현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진료하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 기능까지 망가뜨려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