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입어 4월 수출 3.7%↑…車는 주춤

‘반도체’ 힘입어 4월 수출 3.7%↑…車는 주춤

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출입 동향 발표
선박·바이오헬스도 호조…대미 수출은 6.8% 감소

기사승인 2025-05-01 10:53:31
지난달 9일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적재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4월 수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7% 늘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수출은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8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수출이 일시 감소한 뒤,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7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7.2%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무선통신기기(26.5%), 바이오헬스(14.6%), 철강(5.4%), 이차전지(13.7%), 선박(17.3%)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8% 줄며 주춤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번 수출 상승세는 단연 반도체가 주도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AI 관련 수요 증가가 주된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 업체에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갤럭시 S2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58%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확대와 HBM3E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수출은 65억달러로 3.8% 줄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06억달러로 6.8% 감소했다.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와 전기차 관련 보조금 규제·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은 109억달러로 3.9% 증가했다.

이외 선박(38.2%), 철강(9.1%), 일반기계(3.5%)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대형 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호조가 지속됐고, 철강은 유럽·미국·동남아시아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석유제품(△14.1%)과 디스플레이(△10.9%) 수출은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정제마진 하락과 일부 국가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았고,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IT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4.2%), EU(10.4%), 중남미(9.5%) 등 신흥시장 수출이 두드러진 반면, 미국(△6.8%), 일본(△4.9%) 등 일부 선진국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수입은 533억2000만달러로 2.7% 줄었고, 무역수지는 4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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