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프라임창호, 바둑리그 챔프전 1차전 3-0 완승

영림프라임창호, 바둑리그 챔프전 1차전 3-0 완승

영림프라임창호, 영암에 1차전 3-0 완승
바둑리그 통산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80% 상회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 창단 첫해 통합 우승 눈앞

기사승인 2025-05-03 21:12:42 업데이트 2025-05-03 21:34:04

다승왕을 차지한 주장 강동윤 9단이 출전하지 않고도 영림프라임창호가 1차전을 가져갔다. 박민규-당이페이-송지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두 판의 상대 전적 열세를 극복하고 따낸 3-0 완승이었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3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정규시즌 1위 영림프라임창호와 4위 마한의 심장 영암 대결로 펼쳐졌다. 1국 오더가 발표됐을 때 영암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를 영림프라임창호가 뒤집었고, 3국에서도 같은 흐름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3-0으로 1차전을 따낸 영림프라임창호는 창단 첫해 통합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박민규의 1국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당초 1국 오더는 영암이 기분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안성준 9단이 박민규 9단을 상대로 상대 전적 10승1패,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인데, 박 9단은 이러한 열세를 보기 좋게 뒤집고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바둑리그를 대표하는 지략가이자 ‘명장’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이 ‘허를 찔렸다’고 표현했던 오더를 승리로 가져오면서 분위기가 넘어왔다. 

이어진 2국 ‘용병 맞대결’에서 영림프라임창호 당이페이 9단이 영암 쉬하오훙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하면서 2-0, 리드를 이어갔다. 3국에선 벼랑 끝에 몰린 영암이 2지명 설현준 9단 카드를 꺼내들자, 영림프라임창호는 주장 강동윤 9단을 아끼고 3지명 송지훈 9단을 먼저 내보냈다.

3국 역시 상대 전적은 설현준 9단의 우위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송지훈 9단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송 9단이 중앙 전투에서 설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를 거두면서 3-0 승리, 1차전을 가져간 정규시즌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의 ‘통합 챔프’를 향한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후 인터뷰에서 승리 주역 박민규 9단은 “상대 전적에서 안 좋지만 속기 대국이라 잘 두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송지훈 9단은 “팀이 유리한 상황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이지만 편하게 둘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출전 선수가 정해져 있었는지 묻는 오더 관련 질문에는 “영업비밀”이라며 “내일 이기고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박민규 9단은 “연습을 한 번 했다”면서 “든든한 선수 4명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뒀고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영림프라임창호 특유의 탄탄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어 “존재 자체로 든든한 강동윤 주장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강동윤 9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송지훈 9단은 “영암의 기세 좋다고 생각했는데 첫 판에 기세를 바로 꺾은 것 같다”면서 “분위기가 저희 쪽으로 많이 넘어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송 9단은 “영림프라임창호 회장님께서 오늘 대국을 보셨을 텐데, 내일도 이겨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찾아뵙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5일까지 3일 연속으로 펼쳐진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2024-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1분 10초(피셔 방식) 초속기로 진행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우승팀에는 2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 상금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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