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韓, 단일화 앞두고 균열?…反이재명 빅텐트 ‘휘청’

金·韓, 단일화 앞두고 균열?…反이재명 빅텐트 ‘휘청’

金 캠프, 국힘 단일화 방향에 반발…韓 캠프, 실무진 준비
국민의힘·무당측 후보 적합도 조사…한덕수 49.7%, 김문수 24.2%
박상병 “국민의힘 중도확장성 문제 고민…韓 경쟁력 더 높아”

기사승인 2025-05-05 13:09:13 업데이트 2025-05-05 14:30:1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에 ‘균열’이 생겼다.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반발했지만, 한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의 중도확장성이 높아 본선 경쟁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식에 참가해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곧 만나자는 대화를 간단하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강조해온 김 후보 측은 ‘단일화’ 문제에 강한 반발을 했다. 당에서 제안한 방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최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48시간이 지난 상황”이라며 “아직도 선대위 구성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쌍권(권영세·권성동)이 김 후보에게 11일 전 단일화를 할 것으로 요구했다”며 “후보의 단일화 약속에도 당무를 보이콧 했다. 후보가 지명한 장동혁 사무처장 임명안을 처리하지 않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캠프의 현역의원들도 선거운동 대신 후보를 따라다니면서 오는 11일 전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지난 3일 오후 4시부로 당무의 전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 보쌈 말이 하듯이 한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게 시너지가 나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덕수 캠프에서는 열린 자세로 단일화에 임하겠다며 이를 위한 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단일화 대표단은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덕수 캠프 관계자는 “이날 조계사에서 두 후보가 만났다. 한 후보는 그 자리에서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며 “김 후보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이기는 것을 넘어 국내외적인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개헌”이라며 “공감하는 모든 사람이 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은 ‘본선경쟁력’ 때문이다. 김 후보의 중도확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포용할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묻자 한덕수 30.0%, 김문수 21.9%였다. 국민의힘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묻자 한덕수 49.7%, 김문수 24.2%로 25.5%p 격차가 발생했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단일화’에 신경을 쓰는 이유로 본선경쟁력을 꼽았다. 김 후보가 강성집회에 다녔던 만큼 중도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는 강성 집회에 나간 단골손님이다. 전광훈 목사와 당도 창당하지 않았냐”며 “낮은 중도확장성이 떨어져 본선경쟁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서울, 호남 이미지를 가진 한 후보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갈라진 국민의힘 지지층을 봉합할 수 있다”며 “한 후보는 김 후보와 달리 대선에서 패배해도 당무에 관여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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