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페이커’ 끌어들이기?…김문수, 사진 무단 도용 논란

대선에 ‘페이커’ 끌어들이기?…김문수, 사진 무단 도용 논란

T1 “선수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승인 2025-05-07 00:19:49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김문수 X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30 세대와 e스포츠 상징인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을 무단 사용했다. 이상혁의 소속 구단인 T1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에 이상혁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쉿’ 포즈를 따라 한 프로필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상혁이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도 함께 올라와 동일한 구도를 연출했다.

‘쉿’ 세리머니는 한국조폐공사의 ‘페이커 기념메달’에도 사용된 상징적인 동작이다. 게시물에 첨부된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 역시 이상혁이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젠지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남긴 유명한 멘트다.

김 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촬영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 게임의 전설이자 세계 1위 e스포츠 선수로 손꼽히는 ‘페이커’가 과거 촬영했던 국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며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을 차용한 것이다.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김문수 X

주로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가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이런 SNS 마케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에 앞서 이상혁 측과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혁의 소속 구단인 T1은 6일 오후 공식 SNS에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페이커’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를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상혁은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 무관함을 밝힌다. 이상혁의 이미지 또는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게시글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혁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 모양새에 팬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한 팬은 게시물 댓글에 “이상혁은 후보님과 접점도, 관련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 역시 “아무 관련이 없는 선수에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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