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소속 의원 약 20명이 탈당해 ‘제3지대’에서 정당을 꾸린 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영입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당 대 당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9일 복수의 의원총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오늘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11일 이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자”며 “발상의 전환을 해서 (당 의원) 20명을 탈당시켜 제3지대로 보내자”고 말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 등록 마감 시각인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이뤄지기 어렵게 되자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 제3당은 조국혁신당으로 의원 수는 12명이다. 20명을 보내면 기호 3번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의원들 한 20명 정도만 바깥으로 가면 기호 3번은 될 수 있으니까 거기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 범 민주계 인사와의 단일화를 도모한 후 정당 간 단일화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후보자 동의 없는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정당성 원칙을 훼손하고 당내 민주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의원의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