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의혹을 받는 고위임원 A씨가 경찰 수사 후 형사범죄 혐의가 확인돼 결국 검찰로 넘겨졌다.
분당경찰서는 약 3개월 간 수사 끝에 KPGA임원 A씨를 ‘강요’ 및 ‘모욕’ 등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최근 송치했다고 밝혔다.
KPGA임원 A씨가 피해직원 B씨를 대상으로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았다는 것이 B씨와 KPGA노조 측 주장이다. A씨는 B씨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B씨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거나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요구하거나 외설적 표현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중 피해직원 B씨를 대상으로 행했던 각서작성 및 연차사용 강제, 퇴사 강요 부분 등에서 ‘강요죄’ 혐의를, 욕설·폭언·막말 등을 자행해 온 혐의로 ‘모욕죄’ 적용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항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형사범죄에서 강요죄(형법 제324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모욕죄(형법 제311조)의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부과 대상이 된다. 가해자 A씨는 유선 상으로도 오랜 기간 폭언 및 욕설 등을 일삼아 왔기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 7 제1항 제3호’에서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조항에 해당한다.
KPGA임원 A씨의 가혹행위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도 신고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막바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가해자 소환 조사를 완료했고 이달 말 사건 최종 ‘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분당경찰서의 형사범죄 수사 결과는 이들 각 기관에도 전달되됐다.
한편 올해 초 진행된 사내 전수조사에서 임원 A씨의 괴롭힘 행위가 B씨 외에도 다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피해 사례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KPGA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사건 신고 전후부터 피해직원 B씨에 대한 법무 지원을 이어왔다. 노조는 본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B씨를 포함한 추가 피해 직원들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조합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