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대주배 결승에서 격돌한다. ‘돌부처’, ‘신산’으로 불리는 이창호 9단과 ‘일지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창혁 9단의 올해 두 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제12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이 오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격돌하는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두 기사는 전성기 시절에도 서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숱한 명승부를 남겼다.
유창혁 9단은 2023년 10기 대회 우승 이후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예선부터 출전한 유창 9단은 본선에서 권효진 8단과 최명훈 9단을 꺾고, 4강에서 지난 8기 대회 결승에서 패했던 서봉수 9단에게 설욕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창호 9단은 대주배 첫 결승 진출이다. 2023년 10기 대회부터 출전했지만 10기에는 권효진 8단, 11기에는 김혜민 9단에게 패해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지은·한종진 9단에 이어 4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목진석 9단에게 승리하면서 처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결승은 지난 4월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 오픈 결승 대결 이후 약 한 달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당시 이창호 9단이 유창혁 9단을 꺾고 초대 챔피언으로 오른 바 있다.
공식 대국 150번째 맞대결을 앞둔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이창호 9단이 99승50패로 앞선다. 한국 바둑 ‘사황’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다시 마주한 결승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2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대회 우승 상금은 1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 40초 초읽기 3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