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 서울 분양 시장 기지개…양극화 해결 숙제 

‘불확실성 해소’ 서울 분양 시장 기지개…양극화 해결 숙제 

기사승인 2025-05-18 06:00:06
난 9일 견본주택을 연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3일간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조유정 기자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했던 수도권 분양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위주에만 수요가 몰리고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어 양극화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분양 물량이 희소했던 서울 분양시장에 공급이 잇따른다. 리얼투데이는 이달 셋째주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576가구),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483가구), 송파구 잠실시그니처 오피스텔(9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공급 품귀 현상을 보였다. 지난 2월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482가구) 분양이 유일했다. 1분기 내 단 1개 단지만 공급된 셈이다. 이에 견본주택에는 구름 인파가 모이고 있다. 

지난 9일 견본주택을 연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3일간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고척동에 약 18년 만에 공급되는 1군 브랜드 대단지로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A씨는 “단지 위치가 역이랑 멀어서 입지가 다소 아쉽지만, 너무 오랜만에 신축 아파트라 넣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대조1구역 재개발)도 주말 동안 1만명이 방문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높은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1.62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분양한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도 1순위 평균 경쟁률 67.67대 1을 기록했다. 

주택 사업자들이 보는 분양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22.2로 전월(108.3)대비 13.9p(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방은 전월(80.6) 대비 9.7p 소폭 올라 90.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지방과 양극화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 중흥토건이 시공한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는 674가구 모집에 273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2순위 접수까지 했으나 총 329개 통장이 모이며 51.18%(345가구)가 미달됐다. 화성개발이 시공한 더파크 수성못은 101가구 모집에 185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으나 전용84·132㎡에서 미달이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지방 분양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 등의 메리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과 지의 분양시장 양극화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 분양시장은 대부분의 공급물량이 정비사업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수요 대비 일반 분양 물량이 제한적”이라면서 “지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 혹은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높은 청약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하면 분양이 잘 되고 있다”며 “관건은 시세 대비 10%~20% 저렴한 분양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 시세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 분양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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