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를 아시나요? [기자수첩]

오월드를 아시나요? [기자수첩]

대전도시공사, 3142억 원 투입 리모델링 계획
백두산 호랑이, 나이트 유니버스 등 특장점도 못 살리면서 투자 의미 있나 '지적'

기사승인 2025-05-19 14:29:53
대전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오월드 정문. 사진=명정삼 기자

대한민국에는 2곳의 사파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대전에 위치한 '오월드'다. 

오월드는 규모면에서도 사파리를 비롯해 조이랜드(놀이시설), 플라워 랜드, 버드 랜드 등을 갖추고 있어 종합테마파크 시설 중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 나이트 유니버스 시설을 갖춰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간 개장을 할 수 있다.

특히 오월드의 독특한 장점은 '백두산 호랑이'를 자연포육 방식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오월드가 자연포육 방식을 선택한 것은 야생성을 잃지 않고 본연의 종을 유지하려는 데 있다. 이는 오랜 기간과 투자, 기술력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기업(대전도시공사)이 운영하는 오월드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호랑이 해인 2022년엔 백두산 호랑이 삼남매(금강, 보문, 한밭)가 오월드에서 태어났다. 이로써 오월드는 10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5월 4일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2만 명이 넘는 입장객이 몰려 오월드의 상품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전국적인 규모와 특장점을 갖추고 있는 오월드가 정작 쓰고 있는 슬로건(마케팅 목표)은 '중부권 최대 종합테마파크'라는 것이다.  

거기에 대전도시공사는 보문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월드'에 3142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자산 가치 측면에서 보면 전국적인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가 자신감 없이 중부권으로 범위를 한정하고, 세일즈 프로모션이나 가격, 유통 등은 고려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월드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게 당연하다"며 "성심당과 한화이글스와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경배 대전시의회 예산결산 위원장은 해당지역 시의원의 입장에서 "오월드가 중부권 최대의 테마파크로 도약하기 위해 놀이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부분 하면서도 동물원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 조언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쿠키뉴스>를 통해 밝혔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대부분 '테마파크'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은 아직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브랜드 자산(Brand Equity) 가치를 높이거나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품 개발에 투자한다.

오월드의 입장객을 분석해 보면, 1월과 2월 방학시즌 평일 관람객은 하루 평균 500명 내외다. 반면 이번 5월 연휴기간(4~6일) 사흘간 입장객은 총 4만 2000 명이며 특히 어린이날 전날인 4일 하루 입장객은 2만 명을 넘어섰다.

또 다른 현황을 보면 코로나19 시기가 걸쳐있는 2022년 총입장객은 97만 명이고 코로나가 종식된 2023년 총입장객은 81만 5000 명으로 코로나 시기에 비해 찾아오는 관람객이 줄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확한 마케팅 분석이 선행되어야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될 것으로 본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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