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76% “자금난에 개발 차질”…R&D·지원펀드 확대해야

바이오기업 76% “자금난에 개발 차질”…R&D·지원펀드 확대해야

한국바이오협회, 차기 정부 산업 생태계 조성 과제 제안
38% “자금난으로 경영권 매각 검토”
‘바이오산업 종합 육성법’ 제정 요청

기사승인 2025-05-21 15:49:47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바이오 기업 10곳 중 7곳이 자금난으로 인해 연구개발(R&D)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4곳은 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살리기 위해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국내 136개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하고 차기 정부에 산업 생태계 조성 10대 과제를 제안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중 74%가 현재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으며, 76%는 자금난으로 R&D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기업 중 38%는 자금난 때문에 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매수자가 제안하면 당장 매각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47.8%로 절반에 달했다. 자금 사정이 언제쯤 개선될지에 대해선 58%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바이오 기업을 창업하길 잘했다는 응답이 71%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을 후회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인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보람 △기술력과 시장성에 대한 확신 △미래 성장 가능성 △창업을 통한 고용 창출 △기술 자립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 창업을 후회한다는 29%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 △과도한 규제 △장기적 산업 육성 정책 부재 등 구조적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정부가 업계를 살리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로는 R&D 예산 확대, 바이오 지원 펀드 결성 확대 등이 꼽혔다. 법차손 등 상장규제 개선을 비롯한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정권에 따른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재도 개선사항으로 지목됐다.

바이오협회는 △창업 확장을 위해 ‘코리아 바이오 부트 캠프’를 운영하고 △바이오 R&D를 확대하며 △대규모 상업화 펀드를 조성하는 ‘블록버스터 신약 만들기’를 가동할 것을 차기 정부에 제안했다. 또 AI 신약 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 AI 개발사, 제약사, 투자사로 구성된 ‘바이오 스타게이트’를 출범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모태펀드 강화를 요청했다. △기술특례 상장 및 유지 조건을 완화하고 △현장 인력 양성을 뒷받침하는 아카데미 추진 △바이오 규제 개혁 담당관 운영 등도 제시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부처별 정책 및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거버넌스의 근거가 되는 ‘바이오산업 종합 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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