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싱그러움을 만끽하자…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초여름 싱그러움을 만끽하자…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10월20일까지 약 5개월간 운영…다양한 111개 정원 조성
정원 해설 투어·시민 정원학교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기사승인 2025-05-23 10:30:07
22일 개막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장미정원 전경. 김동운 기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박람회는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오는 10월20일까지 약 5개월간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도심 속 공원을 정원 문화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첫 행사였던 2015년 이후 정원박람회는 매년 규모를 키워왔고, 올해는 서울 전역의 조경·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됐다. 주제는 ‘서울, 그린 소울(Green Seoul·Soul)’. 이름처럼 도심 속 초록의 감성을 담은 작품들이 곳곳에 펼쳐졌다.

박람회 개막과 함께 보라매공원도 완전히 새 옷을 갈아입었다. 오래된 녹지와 시설은 정원으로 재구성됐고, 잔디광장과 산책로 구간마다 새로운 콘셉트가 더해졌다. 단순한 화단을 넘어, 정원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초대형 식재 조형물부터, 기후변화·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실험 정원도 곳곳에 마련됐다.

22일 열린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내외 정원 작가, 기업 대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한 달 전 중간 점검 때보다 일대 풍경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었다”며 “지난해 780만 명이 박람회를 찾았고, 올해는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운 ㄱ지ㅏ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작구에 사는 함모(54) 씨는 “보라매공원은 평소 산책 코스로 자주 찾지만 늘 비슷한 풍경이었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다양한 식물과 정원을 구경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원 곳곳에서는 아이와 함께 정원 사진을 찍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서울시의 슬로건에 맞춰 보라매공원을 꾸민 점도 눈에 들어왔다. ‘정원동행투어’는 휠체어와 유아차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한 동선을 맞췄으며, 수어 및 영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실제로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통역 안내사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 박람회는 총 111개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국내외 초청 정원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 기업과 지자체가 기획한 정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정원은 조경·환경 분야 민간 역량을 반영해 보다 창의적인 식재 구성을 선보이고 있고, 지자체 정원은 지역 생태·문화 자원을 정원 디자인에 녹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된 메타몽 정원의 모습. 김동운 기자

총감독을 맡은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내용이 한층 풍성해졌다”며 “리모델링된 공원이 어떻게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 정원 중 박승진 소장의 ‘세번째 트랙’과 프랑스 디올 정원을 추천하며 “서양과 동양의 식재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사유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람회 현장은 단순히 조경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전시와 함께 정원 해설 투어, 가든 콘서트, 시민 정원학교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정원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어린이 가든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정원박람회를 다양한 공원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박람회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도시 정원문화 확산의 플랫폼으로 삼아, 시민과 함께하는 지속적인 공원 활용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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