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서거 16주기 봉하로…진보 지지층 표심 다지기 [21대 대선]

이재명, 盧서거 16주기 봉하로…진보 지지층 표심 다지기 [21대 대선]

참배 후엔 문 전 대통령과 오찬…검찰 개혁 의지 드러내
김문수 추격에는 “최선 다할 것”…이준석 단일화 예상

기사승인 2025-05-23 16:05:5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양다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대선을 11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친문계(친문재인) 지지층을 포섭해 막판 표심 다지기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은 추모객들의 환호에도 검은색 정장과 하얀 정장 차림의 이 후보는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석인 너락바위에 헌화한 뒤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다”고 글을 남긴 뒤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오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참배 중 눈물을 훔쳤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인데, 상대를 제거하려는 잘못된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 희생자 중 한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검찰에 탄압돼 서거하셨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국민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검찰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 간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면서 “혐오와 적대감을 극복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을 두고 “후보 입장에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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