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려 달라”…유권자들 한 목소리 [사전투표 현장]

“경제 살려 달라”…유권자들 한 목소리 [사전투표 현장]

인천 사전투표 현장…오전 6시부터 투표 ‘오픈런’
“차기 정부, 권리로 사리사욕 채우면 안돼” 쓴소리도

기사승인 2025-05-29 15:17:30
유권자들이 2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인증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는 오전 6시부터 투표 ‘오픈런’이 이어졌다. 투표를 일찍 끝내고 출근하려는 직장인 유권자들이다. 투표소는 복지센터 4층 강당에 마련됐다.

사전투표 사무원은 “관외 선거인도 꽤 오는 편이다. 10명 중 한, 두 명은 관외선거인”이라며 “오전 6시부터 투표소를 열었는데 그 때 (투표하러) 많이 오셨다. 출근 전에”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기간엔 관내, 관외 상관없이 유권자라면 어디서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엔 대신 관내와 관외구역을 각각 연두색과 보라색으로 구분했다. 관내선거인은 투표용지만 받는다. 기표한 다음 보이지 않게 접어서 투표함에 투입하면 된다. 관외선거인은 특별히 투표용지 외에 회송용 봉투를 같이 받는다. 관외선거인은 투표용지에 기표 후 회송용 봉투에 넣어 밀봉한 다음 투표함에 투입한다. 

현장엔 행여나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참관인이 상주한다. 참관인을 신청하면 미추홀구내에서 무작위로 배정된다. 투표인 개수는 참관인이 일일이 수기로 작성한다. 개수기가 사용 도중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관인은 “개수가 완벽할 순 없고 오차범위는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하나 같이 차기 정권에 ‘경제 회복’을 주문했다. 

60대 여성 A씨는 “정치도 잘 알고, 경제도 잘 아는 분에게 투표하려고 왔다”며 “차기 정권은 경제도 살려야 한다. 서민과 중산층, 작은 가게들이 너무 죽고, 빈 상가도 많아서 그런 게 활성화하고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40대 여성 B씨는 “정권교체를 위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요즘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고 부동산 문제도 큰 것 같다. 지지하는 후보가 유능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믿어보고 싶어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50대 남성 C씨는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 같은 소상공인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D씨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투표에 참여했다”며 “차기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해 일해주면 좋겠다. 경제가 안 좋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투표 후 인증샷을 남기며 뿌듯해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용현2동 투표소에 들러 한 표 행사했다. 박 위원장 지역구는 인천 연수구다. 하지만 본적지인 용현동에서 투표를 했다. 박 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데 대해 “고무적”이라며 “인천에서 이기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같은 날 남동구 구월1동 복지센터에도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점심 시각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는데, 관내는 거의 없고 대부분 관외선거인이었다. 사무원은 “평일이고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1동 복지센터에 투표 줄이 길게 늘어졌다. 송금종 기자

남동구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남겼다. 

서구 청라에서 온 여성 유권자(46)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참여했다”며 “차기 정부는 국민이 준 권리로 사리사욕을 채우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동구 주민 E씨(32)는 “재해는 어쩔 수 없는데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정권이건 사고가 한 두 번 씩 있지 않았느냐”며 “이번엔 좀 덜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가까운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21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4.05%로 20대 대선(12.31%), 22대 총선(11.12%)을 웃돌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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