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후유증인가?… 대전시의회 본회의 1분만에 ‘끝’

대선패배 후유증인가?… 대전시의회 본회의 1분만에 ‘끝’

예정됐던 의원 3명 시정질문 전날 오후 전격 취소
본회의 출석 답변 준비했던 시장·교육감도 일정 변경

기사승인 2025-06-05 10:48:04
대전시의회가 6일 오전 10시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분만에 산회했다. 시정질문이 취소되는 바람에 당초 회의참석 예정이었던 대전시장과 교육감의 자리는 비어 있다. 사진=이익훈 기자 
대전시의회가 정례회 본회의를 1분만에 마무리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전시의회는 5일 오전 10시 조원휘 의장의 사회로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휴회의 건'만 처리한뒤 불과 50여 초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본회의 당초 일정은 하루전일 4일 오후까지만해도 송활섭, 정명국, 안경자 의원 등 3명이 시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이 예정되어 있었고 회의시간도 1시간 50분에서 2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의원 3명의 시정질문이 갑자기, 그것도 전날 오후에야 취소되는 바람에 본회의 일정이 1분만에 종료되는 촌극을 빚게 된 것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질의 의원 중 1명이 '자료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취소하자 나머지 2명의 의원도 취소의사를 밝혀 시정질의가 취소됐다"며 "시정질의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다음회기때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시정질문 취소는 자료 부족도 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절대 다수인 대전시의회가 대선패배와 맞물려 이같은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시정질문 예정이었던 송활섭 의원(무소속)은 "전날 오후 5시가 넘어 일정을 보니 나 혼자만 시정질문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며 "선거패배도 있고 혼자 질문을 하기 위해 기관장을 부르는 것이 동료의원들에게 부담을 주는것 같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싱크홀 발생 예방을 위한 대책 방안과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을 대전시장에게 질문할 예정이었다.

이같은 촌극에 대전시의회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선거는 선거이고, 당초 예정된 시정과 교육행정 질문은 예정대로 했어야 마땅하다"는 의견들이다.

의원들 스스로 시정질문을 취소해 어쩔수 없다지만 '1분 본회의' 촌극은 대전시의회의 또 하나의 오점으로 남을수 밖에 없다.
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이익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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