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천안 K-컬처박람회(4~8일)에서 관람객 관심을 모은 곳은 ‘영상·웹툰·게임전시관’이다. K-컬처 세 장르를 한 공간에 집중시킨 탓인지 발길이 이어졌다. 6일 오후 특히 어린이를 대동한 젊은 부모층이 많았다. 아이들 관심을 끌만한 체험거리가 많고, 부모세대 호기심도 부르는 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입구 가까이 옛적 한국 TV만화 주인공들을 팝아트로 재해석돼 전시하고 있다. “너 혹시 사오정이 누군지 아니?” 젊은 엄마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혼자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추억에 잠겼다. 사오정 외에 배추도사·스머프·뽀빠이 등이 화려한 색으로 재현됐다.
전시관서 가장 열기가 높은 곳은 자동차 스피드 게임장. 8명이 함께 속도 경합을 벌인다. 한 초등학생이 바로 옆 엄마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40대 아저씨에게 안타깝게 1등을 놓쳤다. 아쉬움도 잠깐, 대기하고 있는 다음 출전자들 위해 컴퓨터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가까이 K-게임 역사를 실물자료와 함께 모아높은 특별전시관이 있었으나 그닥 관심을 끌지 못했다. 관람객 시선을 잡는 데는 체험물이나 역동적 영상물이 필수임을 알 수 있다. 한 전시기획 전문가는 “요즘 관람객은 배우러 게 아니라 느끼고 즐기려 온다”고 말했다.

어린 딸과 아빠가 카메라를 향해 여러 몸짓을 만들고 있었다. 대형 모니터에는 그 부녀 모습이 만화 캐릭터로 바뀌어 같은 몸짓을 하고 있었다. ‘AI 모션캡쳐가 실시간으로 인터랙션하는 솔루션’이라는 코너 설명이 붙어있다. AI기술이 영상산업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기줄 있는 코너가 또 있다. 즉석에서 찍은 인물 사진에 애니메이션, 레고, 픽셀아트를 입혀 뽑아준다. K-컬처박람회 참관 기념사진으로 간직할만하다. 관람객이 웹툰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나도 웹툰작가’코너는 지난해에 이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