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직후 마산 지역의 결핵 치료와 의료봉사에 헌신한 영국 출신 피터 패티슨 박사(한국명 배도선)가 43년 만에 창원을 다시 찾았다.
창원특례시는 9일 시청 접견실에서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에서 16년간 의료봉사에 헌신한 공로를 기려 패티슨 박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의 초청과 그의 일대기 출간을 기념해 성사됐다.
패티슨 박사는 1966년부터 1982년까지 척추결핵을 앓는 아동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며 의료지원과 선교활동에 헌신했다. 간호사였던 고(故) 오드리 여사와 함께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고 병원 내 학교·칠보공예 작업장을 운영하며 장애 환자의 자립도 도왔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마산합포구 가포동 일대와 국립마산병원을 다시 둘러보며 과거의 기억을 되새겼고 지난 7일 가포교회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옛 환자 및 간호사들과 수십 년 만의 감동적인 재회도 이뤄졌다.

패티슨 박사는 "오랜만에 찾은 창원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아 감격스럽다"며 "제가 품었던 사랑과 희망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패티슨 박사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진정한 인류애의 실천"이라며 "그분의 사랑과 봉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