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자동차 대신 장기손해 집중…“손익엔 부정적”

손해보험사, 자동차 대신 장기손해 집중…“손익엔 부정적”

기사승인 2025-06-10 15:14:13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연금보험 수입이 줄고 장기손해보험 수입이 늘어났다. 프리픽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수입이 줄고 장기손해보험 수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하나‧농협손보)의 올해 1분기 보험료는 30조5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3억원 증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장기손해보험료가 유일하게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장기손해보험료는 17조5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803억원 성장했다.

장기손해보험료 확대가 다른 종목 보험료 수입 감소를 상쇄한 것이다.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자동차보험으로, 올해 1분기 4조86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74억원 줄어들었다. 다음으로는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이 4조4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2억원, 연금저축이 3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2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회사별 장기손해보험료 증감을 보면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보험사가 11곳 가운데 5곳(한화‧삼성‧현대‧KB‧DB)으로 절반에 달했다. 전년 대비 장기손해보험료가 감소한 보험사는 11곳 중 1곳으로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가교보험사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MG손보 뿐이었다.

반면 연금저축 보험료는 모든 보험사에서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연금저축 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99억원 감소했다.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은 상품을 판매하는 6곳 보험사 가운데 3곳(메리츠‧롯데‧KB)에서 각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실적배당형퇴직연금도 5곳 보험사 가운데 1곳(DB)을 빼고 모든 곳에서 전년 대비 보험료가 급락했다. 수익률 부진으로 연금가입자가 증권 등 타 금융기관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는 전체 연금운용액의 10% 이하를 맡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보면 현대해상(-847억원), DB손보(-361억원), 삼성화재(-200억원), 하나손보(-121억원) 순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KB손보(+63억원), 흥국화재(+34억원), 농협손보(+18억원)는 수입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증가폭이 감소폭보다 작았다.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업계의 장기손해보험 의존이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손해보험의 사업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보험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기손해보험의 순사업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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