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모친의 재산으로 총 2억1504만7000원을 신고했다.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사무실 전세권 800만원을, 배우자 명의로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상가와 오피스텔에 전세권 2000만원, 4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 전남 구례군 토지 1200만원, 모친 명의의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빌라 1억6300만원도 신고했다. 모친 소유 빌라에는 2억8000만원의 채무가 잡혀 있다.
본인 명의로 예금 6321만5000원, 사인 간 채무 1억4000만원도 신고했다. 배우자는 예금 6065만6000원, 은행 채무 2억9500만원, 테슬라 주식 1965만9000원이 있다. 차량으로는 배우자 명의의 KG모빌리티(KGM) 티볼리 승용차 한 대를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장남은 예금 103만8000원을 신고했으며, 장녀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함께 제출된 사실관계 확인서 등에 따르면 장녀는 보석·시계 명품으로 유명한 리치몬드 그룹의 호주 지사에서 반클리프 아펠 담당 ‘e-business manager’로 재직 중이다. 연봉은 13만2924 호주달러(약 1억1840만원)다. 2022년부터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김 후보자가 세대주인 신길동 오피스텔에 주민등록이 돼 있다.
김 후보자는 1983~1985년에는 대학 재학, 1986~1988년 수감을 이유로 병역판정 검사가 연기됐고, 이후 1989년 수형을 사유로 소집면제됐다. 김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 7월 입영 판정을 받았으며, 오는 8월 육군 입대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1985년 6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1986년 7월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자격 정지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04년 5월에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받았고, 2008년 12월에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을 두 차례 전과 기록으로 남겼다.
김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에 대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효율적 방법으로 ‘미국이 당시 전두환·노태우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이동을 허용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미주의자’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선 “제가 동년배 중에서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에 비교적 해외 경험을 빨리, 많이 한 편에 속한다”면서 “미국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고, 전임 총리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를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도 가졌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학생운동 시절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1980년대 군사 독재에 맞서 싸웠고, 2024년 계엄 시도 등 헌정 위기 상황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질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전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무적, 정책적, 국제적 역량을 고루 갖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