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지갑…서울시민 연간 문화비 21만원,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다시 열린 지갑…서울시민 연간 문화비 21만원,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기사승인 2025-06-11 10:11:34
남산골한옥마을 풍물공연. 서울시 제공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 수준이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이 11일 발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시민의 1인당 평균 문화비 지출은 21만4000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4만6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도 4.6회에서 7.2회로 1.5배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시민 1만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8년 75.6%에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3.1%로 감소했으나, 이후 꾸준히 반등해 2024년에는 76.1%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연평균 26만5000원을 지출해 가장 높았고, 70대는 8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관람 분야별로는 공연예술과 전시 관람 비율이 65.2%로, 영화 관람(47.9%)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OTT 확산으로 영화관 이용은 줄었지만, 오프라인 기반 공연·전시는 대체 불가능한 특성과 시민들의 문화 욕구 증대, 콘텐츠 다양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상에서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81.5%로, 2022년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65.3%)이 가장 많았고, 음원(44%), 웹툰·웹소설(25.7%) 순이었다.

인공지능(AI) 기반 전시·공연·행사 참여 의향이 있다는 시민은 45.7%였다. 관람료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9%였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격차도 드러났다. 관람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시민이 23.9%였던 반면,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월 1회 이상 관람한다는 응답도 장애인이 0.7%로, 일반시민(13.3%)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배리어 프리 문화시설 조성과 관련해선 ‘접근성’(45.3%)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외로움·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문화 향유 실태도 분석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9%는 외로움 고위험군, 11.4%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없는 비율은 각각 24.5%, 41.2%로 높은 편이었다.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도 외로움 고위험군 52.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73.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 고령화 등에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향후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춰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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