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 매각을 검토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지분 99.24%를 보유한 KB부코핀파이낸스 매각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자동차금융 전문회사다.
매각 검토 배경으로는 KB뱅크의 자본 건전성 강화가 지목된다. KB뱅크는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현지 회계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국내 회계기준상으로는 5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말 자기자본은 570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400억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24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자본 확충과 경영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시장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지주의 비(非)은행 부문 계열사로, 자동차 할부금융뿐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및 부동산 금융 등 비오토 금융 사업을 폭넓게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날 “KB부코핀파이낸스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JB우리캐피탈의 매각 여부 등과 관련해선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JB우리캐피탈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 건을 결의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오늘 JB우리캐피탈 이사회는 없다. 이번 달 이사회 안건에도 해당 안건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