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첫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2분기 실적 눈높이 상향

SK하이닉스, 사상 첫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2분기 실적 눈높이 상향

기사승인 2025-06-24 15:00:17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3월 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미국 측 발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1만8250원(7.03%) 오른 27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은 204조5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여만에 70조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CES 2024’에서 “우리가 기술을 잘 준비하고 개발하면서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 현재 100조원 정도인 시가총액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3년 정도 이내에 200조원을 달성에 도전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CEO의 발언은 1년 반도 걸리지 않고 이뤄졌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21년 1월 1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같은해 3월 메모리 시장의 다운턴(하락 국면)으로 55조원대로 하락하는 등 어려움도 존재했다.

SK하이닉스의 ‘HBM4 12단’ 샘플. SK하이닉스 제공

이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했다. 특히 최근 AI 시대를 맞아 AI 메모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따른 중동 리스크 완화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이 실렸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 CEO는 “2025년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됐고, 내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의 협의를 마무리하며 매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4 샘플도 3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게 공급했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9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2.45% 증가한 20조1108억원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청주에 국내 7번째 반도체 후공정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지어질 후공정 시설의 착공 시점이나 구체적인 용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테스트 팹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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