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으로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던 중동 지역 악재가 종식된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웃돈 채로 거래를 마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89.17p) 상승한 3103.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1%)를 제외하면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종료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31%, 7.32% 급등한 6만500원, 27만8500원으로 치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1%), LG에너지솔루션(2.21%), 네이버(0.17%), 두산에너빌리티(0.44%), KB금융(4.37%), 현대차(2.23%), HD현대중공업(6.92%)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 오른 800.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8월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HLB(-3.41%)와 파마리서치(-3.06%)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6.05%)과 에코프로(14.12%)가 급등세를 시현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2.63%), 레인보우로보틱스(3.11%), 펩트론(7.50%), 휴젤(1.66%), 클래시스(6.46%), 리가켐바이오(3.07%) 등이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여파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진행한 무력충돌에 대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스라엘-이란 휴전 선언에 상승을 재개했다.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라며 “큰 분기점이었던 지정학적 갈등 봉합에 시장이 안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라는 분기점을 넘은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따른 신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추진과 보유 자사주 처리 의무 공시 강화 등 자본시장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금 유입, 거래 활성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