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벽 확인한 ‘한국 호랑이’…울산, 클럽 월드컵 ‘패패패’

세계 벽 확인한 ‘한국 호랑이’…울산, 클럽 월드컵 ‘패패패’

독일 강호 도르트문트전 0-1 패
K리그 클럽 월드컵 3연패로 탈락

기사승인 2025-06-26 05:53:28
울산 선수들이 지난 17일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와 1차전을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울산 HD가 기대와 달리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귀국길에 오른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미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울산은 ‘1승’을 위해 주전 자원을 내보냈다. 에릭이 원톱에 포진했고, 좌우로 이진현과 라카바가 뒤를 받쳤다. 루빅손. 김민혁. 보야니치. 강상우가 중원에 포진했다. 트로야크, 김영권, 이재익이 쓰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서명관은 허벅지 부상, 엄원상은 어깨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16강 진출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에 세루 기라시와 카림 아데예미, 조브 벨링엄 등 핵심 선수들을 내세웠다. 흐름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도르트문트가 주도권을 꽉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와 육탄 방어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던 울산은 전반 35분 수비 진영에서 자멸하며 실점했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그들은 0-1로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승 없이 3연패를 당하면서 클럽 월드컵을 초라하게 끝냈다.

울산은 최근 4년간 아시아 축구 연맹(AFC) 랭킹 2위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32팀으로 확대된 후 진행되는 첫 클럽 월드컵이었다. K리그 3연패에 성공하며 새로운 왕조를 구축한 울산의 전력이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가 관건이었다.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2팀의 파워랭킹을 매긴 대회 중계사 다즌은 울산을 최하위인 32위로 뒀다. 까보니 예상이 정확했다. 울산은 16강 진출을 위해서 꼭 승리해야 했던 마멜로디와 경기에서도 크게 밀렸고, 0-1로 졌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고전 중인 울산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플루미넨시전이다. ‘선수비 후역습’을 컨셉으로 잡은 울산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진현과 엄원상의 역습 두 방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판세는 완전히 뒤집혔다. 체력적으로 급격하게 무너진 울산은 후반에만 3골을 내리 실점하며 2-4로 패했다. 도르트문트전도 패한 울산은 역대 클럽 월드컵 7경기에서 모두 지는 수모를 겪게 됐다. 

앞서 김판곤 감독은 “울산 감독을 맡게 되면서 클럽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큰 동기부여였다. 대회를 잘 준비해 K리그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호랑이’는 세계 무대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